북풍의 기사라고 불린다. 마침내 바람 신의 도시에서 유랑 생활을 끝내게 된다.
바람을 타고 온 자는 서로를 끌어당기고 제멋대로 떠도는 자유는 방황일 뿐이다.
기사가 성에 들어갈 때, 길동무는 멀리 떨어진 산등성이에서 무언의 작별 인사를 했다.
성벽과 등불 냄새를 증오하는 자유분방한 늑대에겐 여전히 넓은 들판이 필요하다.
북풍의 기사는 영원히 자유로운 마음을 품은 채 스스로를 성에 가둔다.
바람을 따라온 늑대는 성 밖의 숲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지만 마음엔 여전히 기사를 담고 있다.
기사는 성 밖에 나가 마물을 사냥했고 늑대도 전투의 냄새를 맡고 찾아와 그와 함께 했다.
외로운 늑대와 기사는 약속이나 한 듯, 마치 하나인 것처럼 물 흐르듯 치고 빠졌다.
늑대와 기사가 그림자처럼 붙어 다닌다고 하더라도 야수의 수명은 만물의 영장만 못한다.
북풍의 기사는 검을 무덤으로 삼아 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에 늑대를 묻어주었다.
이때부터 북풍의 기사는 성채를 내버려 둔 채 늑대의 자유를 안고 바람을 따라 다시 떠돌게 되었다.
하지만 늑대의 불멸의 영혼은 영원히 이곳에 남아
기사가 지켰던 푸른 땅을 수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