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염화 꽃
여러 생물 중에서 지극히 평범하고 흔한 꽃이지만마녀의 화염에 계속 저항하고 있다.수백 년 전 재난이 들이닥쳤을 때 소녀는 허락되었던 모든 걸 잃었다.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지난날의 추억, 찬란한 미래…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연기와 잿불 속에서 화염의 마녀가 탄생해 불로 모든 상처를 날려버렸다.그러나 이 꽃은 늘 다 태워지지 않고 항상 생기와 부드러움, 그리고 촉촉함을 잃지 않았다.어쩌면 그 안에 담긴 고통과 아름다운 기억이 그녀의 숨겨진 면일지도 모른다.
불타오르는 마녀 모자
챙이 넓고 끝이 뾰족한 전통적인 마녀 모자는마녀에게 경외와 공포의 눈길을 가져다 준다.화염의 마녀에게 이런 큰 모자는 주위의 번잡함을 차단해 줄 수 있다.그녀가 일찍이 학교를 다닐 때 자신의 화염의 힘을 단련하는 데 전념할 수 있게 해줬다.전투에 참여한 후엔 불길에 물어뜯기는 마물이 잿더미가 되어 흩어지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됐고수면을 바라볼 때에도 연기와 화염 때문에 화상을 입어 흉측해진 얼굴이 보지 않게 해줬다.마녀는 이렇게 맹목적으로 계속 타올랐다.
마녀 마음속의 불꽃
투명한 유리병 속에는 액체로 된 불꽃이 흐르고 있다.오늘날 흐르는 액화 불꽃을 만드는 방법은 이미 실전되었다.화염의 마녀는 각지를 돌아다니며 뜨거운 화염으로 마물을 처지할 때,사람들은 그녀가 인간의 피와 살을 포기하여 체내에는 액체 불꽃이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그녀도 한때는 소녀로 마음속에는 사랑하고 사모하는 이가 있었다.한 줌의 불꽃이 소녀 마음 속의 모든 아름답고 연약한 부분을 모조리 태워버리기 전까진…그때부터 그녀는 역사가들이 언급하길 꺼려 하는 마녀가 되었다.
마녀의 불타는 깃털
끝없이 불타오르고 부서지는 붉은 새의 깃털.아주 오래 불타도 다 타버리지 않는다.지옥불로 가득한 길을 선택했기에 그녀가 걸었던 들판은 오직 잿더미만 남아있다.비록 그녀가 불태운 것이 모두 사람을 해치는 마물일지라도 먼 곳에서 화광이 번뜩일 때면사람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화염의 마녀를 쫓아냈다. 그러나 그녀는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는 누군가가 모든 상처를 태워버려야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다른 사람의 이해와 위로, 그리고 동정 따윈 필요 없다.마녀의 말 없는 쓸쓸함을 이해해 주는 건 오직 그녀 곁에 내려앉은 새뿐이었다.
마녀의 파멸의 시간
고온의 용액이 천천히 흐르는 작은 용기.그 속에 흐르는 것은 녹아내린 악령이라고 전해진다.화염의 마녀가 아직 소녀이고 재앙이 닥치지 않았을 때, 그녀가 먼 길을 떠나기 전에특제 물시계를 받았었다. 시계가 한 바퀴 도는 시간은 그녀가 아카데미아에서 공부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같았다.시계가 한 바퀴 다 돌아 그녀가 고향에 돌아왔을 땐 그녀에게 시계를 선물한 사람은 이미 재앙에 먹혔었다.소녀의 시간은 거기서 멈추고 화염의 마녀의 파멸이 시작되었다.세상의 모든 마물과 그들이 주는 고통이 모두 다 타버릴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