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왕의 꿈이 거품처럼 사라지고, 초목의 지배자가 마천의 속삭임에 묻힌 후의 뒷이야기이다.
쇠퇴한 톱니바퀴는 방대한 신국을 여러 왕국으로 분열시켰고, 또 규칙적으로 모든 것을 모래로 분쇄했다.
한 왕후는 어린 아들이 입은 금장식 두루마기와 왕관을 불태우고 노복의 삼베옷을 입혀 도망가게 했다.
몇 년 후 어린 왕자는 노예시장 상품으로 전락하였다가 모든 것을 잃은 방랑자로 전락하였다.
「신기루 위의 일출을 위해 눈물을 흘린 적도 있고, 왕좌 아래에서 계책을 내놓고 왕을 따라 수많은 도시 국가를 함락시킨 적도 있었다.」
「선왕의 아이가 태어났을 때 축복을 보냈고, 그가 죽은 후에도 그를 칭송하는 시조가 계속 전파되었다….」
「과거의 나는 어떤 사람과 일을 잘못 보았다. 운명의 징벌로 나는 이제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었다.」
「나의 제자가 되어라. 나의 눈이 되어 금장식의 모래사장에 대체 어떤 사람과 일이 있는지 설명해다오.」
「언젠가 영웅의 시를 신의 궁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태피스트리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금화는 이손 저손 주고받으며 손상되지만, 혈통이 고귀한 물건은 주인을 바꾸면 더 값진 법이다.
그의 마지막 주인은 장님 시인이다. 나중에는 주종의 이야기에서 사제의 이야기로 바뀌었다.
「헤어질 때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우리가 반드시 영원의 오아시스에서 만날 거라고….」
「이 검을 낙원의 문짝을 여는 열쇠로 삼고, 비취옥과 석류 사이에 다시 왕국을 세울 것이다.」
노시인은 귀족의 유배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칼날이 없는 흑검의 윤곽을 쓰다듬었다. 그는 마침내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사제의 인연은 여기까지다. 너의 서사시에서 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사부님…」
「크시포스, 나 같은 시인의 운명은 네 것이 아니다. 너한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게 할 수 없다——」
「너는 지니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다. 너는 성현의 열쇠를 쥐고, 한때 나라를 잃은 왕자이다.」
「쇠락한 왕국, 곳곳을 떠돌 거라. 너라면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서 영원의 오아시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패왕을 위해 송가를 쓰고, 왕자 대신 애정시를 쓰던 시대에 운명의 주인공을 위한 글을 쓰고 싶었다.」
「네가 어머니와 만나 사막 왕의 영광을 왕국으로 가져온 서사시를 내가 말하겠노라…」
결국 노예에서 영웅이 된 왕세자와 왕좌에서 쫓겨난 용병, 두 사람의 갈 길이 엇갈렸다….
전설에 따르면 모래를 하늘 공간으로 구성하도록 호령하던 강물은 사막의 왕이 옛 친구와 헤어진 후 고향을 봉쇄했다고 한다.
거품이 터지고 나라가 총총 분포된 후 모래 위 누각과 꿈의 낙원을 신기루 속에 숨긴 열쇠는,
한때는 인간의 패주와 왕의 손에서 동전처럼 유통하다가 결국 모래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장님 노시인 추종자 이야기의 흔적과 피로 물든 발자국이 결국 숲속으로 이어졌다…